나이가 들면서 기침이 오래 이어지면 걱정이 큽니다. '혹시 큰 병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물어보고 검색도 하게 되지요. 아래에서는 오래가는 기침에서 의심해볼 대표적인 질환들을 정리했습니다. 평소 자신의 증상을 주의 깊게 살피시어 필요할 때는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기침
기침은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기도로부터 밖으로 배출하려는 유익한 반사작용입니다. 반대로 외상이나 진정제로 인해 적절히 기침하지 못하면 분비물이 내려앉아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심한 기침은 전신을 지치게 하므로 때로는 약물로 증상을 완화하기도 합니다.
감염성 급성 질환이나 만성 폐질환, 때로는 심장질환까지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몇 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다른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침이 오래가면 의심되는 질병 14가지
1. 기침이 오래가면 의심되는 질병 - 후비루 증후군
코 뒤로 분비물이 넘어가면서 목이 자주 간질거리고 기침이 반복되는 상태를 후비루 증후군(상기도 기침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비흡연자에서 만성 기침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목 뒤로 가래가 넘어가는 느낌, 콧물, 반복되는 마른기침이 특징입니다.
원인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감기 이후의 비염, 축농증 등이 흔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인후통이나 코막힘으로 호흡이 불편해질 수 있으니 감기가 잦다면 조기 치료와 개인 위생 관리, 급격한 온도 변화 주의가 필요합니다.
2. 기침이 오래가면 의심되는 질병 - 매핵기 (Globus)
매핵기는 목에 덩어리 같은 이물감이 느껴져 목감기로 오인되기 쉬운 상태입니다. 스트레스나 심리적 요인이 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코점막 건조나 반복적 헛구역질, 습관성 기침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치료에는 환자 스스로의 생활습관 관리와 스트레스 조절이 중요합니다.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규칙적인 휴식과 이완법을 병행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기침이 오래가면 의심되는 질병 - 결핵
결핵은 결핵균 감염으로 발생하며 주로 폐를 침범합니다. 공기 중의 결핵균 흡입으로 감염되며,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면역력이 저하되면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하여 증상을 일으킵니다.
주요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가래, 체중 감소와 전신 권태감 등입니다. 고령자나 유아는 호흡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기침이 오래가면 의심되는 질병 - 감기 (급성 상기도 감염)
감기는 비강·인두·후두 등 상기도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감염이 대부분입니다. 콧물, 인두통, 객담, 기침과 함께 발열, 두통, 전신 권태감, 식욕 감소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보통은 일주일 내외에 면역으로 회복됩니다.
5. 천식
천식은 기도 만성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가 과민해지고,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알레르겐 반응으로 발현하는 질환입니다.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고, 일상생활과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완치가 어려운 병이지만 정기적인 치료와 관리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가슴 답답함, 가래, 천명음(쌕쌕거림)과 더불어 기침이 나타납니다.
6. 부비동염 (축농증)
부비동염은 부비동 점막의 염증으로 급성형과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형으로 나뉩니다. 흔한 증상은 코막힘, 콧물, 안면 압박감·통증, 후각 저하 등입니다.
대부분 약물치료나 분무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며, 급성 세균성일 경우 항생제나 코 염증을 억제하는 점비 약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7. 역류성 식도염 (위식도 역류)
역류성 식도염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입니다. 하부식도괄약근 기능 저하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슴 쓰림, 신트림, 구역, 식후 흉통과 함께 만성적인 마른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식사 후 기침이 심해지거나 산 역류가 동반되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8. 급성 후두염
급성 후두염은 후두 점막에 갑자기 염증이 생기는 상태로,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바이러스성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뒤이어 세균 감염이 합쳐질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목의 통증이나 쉰 목소리, 목이 건조하고 답답한 느낌, 발열과 함께 기침이 나타납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고, 바이러스성인 경우에는 대증치료로 증상 조절을 하고 세균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합니다.
9. 특발성 폐섬유화증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폐 조직의 만성 염증과 섬유화로 인해 폐가 단단해지고 탄력을 잃는 질환입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특발성’이라 부르며, 진행되면 호흡곤란과 함께 지속적인 마른기침이 흔히 나타납니다.
기침이 잦고 호흡이 점차 어려워지거나 운동 시 숨이 가빠진다면 폐섬유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의의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경적 자극(흡연, 직업적 먼지 등)을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10. 기관지염
기관지염은 기관지 점막에 염증이 생겨 기침과 가래를 유발하는 질환군을 말합니다. 급성 기관지염은 주로 바이러스나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만성 기관지염은 장기간 기침이나 가래가 지속되는 상태를 지칭합니다.
감염성 기관지염에서는 발열, 기침, 가래가 주된 증상이며 전신 권태감이나 식욕 감소, 흉통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만성 기관지염이 의심되면 흡연력 및 직업력 등 병력을 포함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11. 폐렴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기타 병원체가 폐에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킨 상태입니다. 기침과 객담, 발열이 주요 증상이며 경우에 따라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됩니다.
흉막까지 염증이 퍼지면 호흡 시 통증이 심해질 수 있고, 원인에 따라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등 적절한 약물 치료를 시행합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회복에 중요합니다.
12. 코로나19
코로나19 감염 시 마른기침과 함께 고열, 인후통, 호흡곤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기도 하며, 폐렴으로 진행하면 호흡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열이나 심한 기침, 호흡 곤란이 동반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합병증 위험이 커 조기 치료와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13. 폐암
폐암은 기관지나 폐포의 세포가 악성으로 변한 상태로 진행하면서 주변 조직을 파괴하거나 혈류·림프를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 객혈, 흉통, 체중감소, 지속적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런 증상들은 다른 호흡기 질환에서도 흔히 보입니다. 증상이 여러 가지로 오래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된다면 영상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감별검사가 필요합니다.
14. 백일해
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 급성 전염성 질환으로, 병명처럼 장기간(수주 이상)에 걸쳐 기침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주로 영유아에서 심하게 나타나며 전염성이 높아 예방접종이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이 나타나고 1~2주 후 기침 발작이 심해지는 경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열거한 여러 질환은 모두 오래가는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기침이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증상이 악화될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진단받으시기 바랍니다.
가벼운 감기라도 증상이 길어지면 다른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으니 자신의 증상(발열, 객혈, 호흡곤란, 체중감소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시고 필요 시 진료와 적절한 검사를 받으십시오. 일상에서는 금연, 손 씻기,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급격한 온도 변화 회피 등으로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적절한 시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으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으니, 평소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하시어 건강을 지키시길 바랍니다.